호주 워홀 +175~178 매운갈비찜/포트멜번/비오는날엔우버이츠
#175 12/02/2020
ㅇㄹ이가 떠나는 수요일. 오늘 기념품을 살 겸 시티에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일 끝나고 카페에 앉아서 카드를 썼다. 그리고 ㅇㄹ이에게 연락해서 만나서 커피랑 카드를 줬다.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긴 했는데, 괴롭히면 안 되니까...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할 테니까 보내줬다. ㅋㅋㅋㅋㅋㅋㅋ
무사히 한국에 잘 도착하길..
#176 13/02/2020
룸메 언니가 외식을 하자고 했다. 메뉴는 이미 언니가 정했다고 한다. 뭘까?
매운갈비찜? 오오 맛있겠다. 아빠가 가끔 만들어줬던 등갈비로 만든 매운 갈비찜을 생각했다. 비주얼은 조금 달랐지만, 맛있었다. 매운맛을 중간맛으로 했더니 보통의 매운맛일 줄 알았는데, 별로 맵지 않았다. 근데 뜨거워서일까 콧물이 찔찔; ㅋㅋㅋㅋㅋㅋㅋㅋ 콘치즈도 시켰는데, 뭘 넣었는지 달달하니 맛있었다.
밥을 먹고 나서 언니 차에 탔는데, 뭔가 느낌이 집에 가는 것 같지가 않았다.
바다가 보였다. 세인트킬다인가? 싶으면서도 뭔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아, 포트 멜번이었다. Port Melbourne Beach였다.
오, 세인트킬다랑은 느낌이 달랐다. 모래사장이 더 넓었다. 그리고 한적하니 좋았다.
멀리 크루즈가 정박해있었다. 크루즈 하니까 일본 크루즈 생각나네.
요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다. 일본 크루즈 안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탔었다는 걸 알고, 일본에서 아무도 못 내리게 하는 바람에, 크루즈 안에 바이러스가 엄청 퍼졌다. 승객들을 격리시키고, 의무진이 돌봤다고는 하지만, 감염을 막지 못한 것 같다.
#177 14/02/2020
치즈 라면 치즈 라면 치즈 라면 치즈 라면
밥 해먹기가 귀찮아서, 라면을 끓였다. 라면 수프를 좀 적게 넣어서 덜 짜게 하려고 했다. 맵게 먹고 싶긴 해서, 칠리 후레이크를 팍팍 넣었다. 고소함을 위해 치즈도 두 장.
엄청 맛있을 것 같은데, 엄청 맛있진 않았다. 응, 싱거워. 수출용 자체가 좀 맛이 싱거운가? 흑
#178 15/02/2020
It's raining.
비가 오고 날씨가 흐리다. 이런 날엔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지.
김치밥을 아주 꾹꾹 눌러가면서 열심히 눌은 밥으로 만들었다.
주일에 가져왔던 국도 데웠다. 맛있어 맛있어. 맛있긴한데, 진심 슬슬 질린다.
한식에 한계가 왔다.. 아 진작 왔었는데, 나만 몰랐나.
이럴 때 보면 되게 둔한 사람 같은데, 어떨 땐 되게 예민한 사람 같고.. 나도 나를 모르겠다.
저녁으로 뭐를 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피자를 시켰다.
파스타를 만들 수도 있긴 했는데, 재료가 있긴 했는데, 귀찮음을 감당할 마음이 있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찮았다, 몹시.
Uber Eats 에서 $5 할인 쿠폰을 준 게 있었다. 그걸로 피자를 시켰다.
14불가량 하는 치즈피자를 9불 대에 시킬 수 있었다. 좋아, 좋아.
무료로 더할 수 있는 토핑 중에, 마늘과 파슬리가 있길래 더했다. 먹음직스러운 갈릭치즈피자를 기대했고, 기대에 충족했다.
와, 근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절반 먹으니까 이미 배가 불렀다. 그런데, 남길 순 없지.
나중에 먹는 것도 싫어. 꾸역꾸역 천천히 다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