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호주 워홀 +182~185 고추참치파스타/질롱나들이/National Wool Museum/Little Creatures Brewery

hyunyi 2020. 2. 24. 13:24

#182 19/02/2020

일 끝나고 집에 와서 저녁으로 참치 파스타를 해 먹었다. 얼마 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캔참치로 파스타를 만드는 걸 봤었다. 마침 가지고 있는 참치는 chilli 였다. 고추참치 ㅋㅋㅋ 근데 우리나라 고추참치처럼 달달한 게 아니라 매콤한 거였다.
생각보다 많이 매워서 놀랐닼ㅋㅋㅋ

#183 20/02/2020

아, 어제 먹은 고추참치.. 맵긴 매웠나 보다.. ㅋㅋㅋ 아침부터 화장실 가고 ㅋㅋㅋㅋㅋ
출근하자마자 화장실 또 가고 ㅋㅋㅋㅋ 배 아파

#184 21/02/2020
오늘 룸메 언니랑 짜장면 먹었당
깐쇼새우에 짜장면! 와, 배불러 배불러 노래를 부른 것 같다 ㅋㅋㅋㅋ 맛있오

#185 22/02/2020

Geelong에 가는 날
southern cross station에 도착해서 hungryjack's 어플 돌려봤는데, Free Hashbrown이라니 딱이다. 냠냠 먹으면서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고 또 들어가 버렸다. Woolworths Metro에 들어가서 쿠키샀닼ㅋㅋㅋ 1/2 할인만 하면, 지나치지를 못하네. 애초에 들어가질 말아야 해..
기차 타기 전부터 야금야금 먹어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 먹어버렸다.

기차 타고 한 시간, Geelong Railway Station에 도착했다.
어디를 먼저 갈까 하다가, Geelong Gallery에 가기로 결정했다. Johnstone Park라는 작은 공원을 지나갔다.

아, 내가 왜 미술을 좋아했더라? 내가 왜 큐레이터를 꿈꿨더라?
나는 미술관에 왜 왔지? 왠지 그래야 할 것만 같아서...?
내가 좋아하는 게 맞긴 한가? ㅋㅋㅋㅋㅋ 크지 않은 규모의 갤러리를 구경하는 동안 그런 질문들이 계속 머릿속에 가득했다.
으음... 나를 가슴 뛰게 하고 두근거리게 하고 기분 좋게 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 그건 아닌 것 같아.
왠지, 오늘 이 장소는, 그건 아닌 것 같아. 응.

바닷가 쪽으로 가기 전에,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려고 이동하는 길에 만난 그라피티.

A Spot for Joe에 갔다.

Chorizo Bagle을 시켰는데, Bagle이 다 떨어져서 다른 빵에 줘도 되겠냐고 묻길래, 그러라고 했다.
어쩔겨, 먹어야지. 커피는 Magic을 시켰는데, 괜찮았다. 먹고 나가기 전에, Magic 한 잔 테이크 아웃했다.

아, 뭔데, 뭔데. 날씨 왜 이렇게 좋은 건데. 그냥 막 기분 좋아지잖아.
National Wool Museum에 갔다. 꽤 흥미로웠음.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 돼서 좋았고, 3층에는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자연을 주제로 한 사진들이었다.

박물관 구경 후에 바닷가로 향했다. 와, 진짜 미쳤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냥 막 기분 좋아서 열심히 사진 찍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날보고 웃는데, 나도 같이 웃어줬다.
좋으니까.

미키마우스 옷처럼 생긴 관람차 ㅋㅋㅋ 내 눈엔 그렇게 보인다.
관람차가 진짜 빨랐다. 그전에 미리 ㅇㄹ이 통해서 듣긴 했었는데, 진짜 빨랐다.

아름답다. 하늘과 바다, 나무와 흙 모두 다 아름답다.
가끔 이런 자연을 보고 있으면, 그냥 막 기분 좋아지고, 절로 겸손해지는 것 같다. ㅋㅋㅋ
얼마 전에, 같이 일하는 영국 여자애가 일하는 방식이 이해가 안 돼서, 왜 그렇게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서,
스테판에게 불평을 했었다. "I think she should know what is the most important"
그 당시엔 정말 그렇게 생각했었고, 지금도 여전히 조금은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내가 얼마나 교만하고 겸손하지 못했는지 깨닫게 됐다. 내가 일하는 방식만이 옳은 방식이고, 그 기준에 따라서 다른 사람을 평가했던 거니까...
그런 어리석은 발언을 한 게 후회됐다.
그냥 그 친구가 일하는 방식이랑 내가 일하는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일 수도 있는데, 그냥 스타일이 다를 뿐이지, 누군가는 옳고 누군가는 틀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데..
아무튼 내 발언과 행동이 후회됐다.

보타닉가든에 갔다. 시티에 있는 보타닉가든에 비하면 작지만, 작아서 'garden'느낌이 더 난 것 같다 ㅋㅋㅋㅋ
시티에 있는 건 정말 너무 크고 넓으니까 ㅋㅋㅋㅋ
사진을 라이브포토로 많이 찍어서 그런가 배터리가 벌써 10%... 하, 더 구경하고 싶은데 배터리가 불안해서 어딘가로 가야겠다. cbd 방향으로 되돌아 갔다. 가다가 쇼핑센터 안에서 충전 케이블을 구매하고, 카페 옆에 비치된 충전 장소에서 핸드폰을 충전했다. 위험했다 ㅋㅋㅋ

그 쇼핑몰에서 30분 정도 걸어서 Little Creatures Brewery에 갔다.

먼저 White Rabbit Brewery에 들어갔다. 직원이 추천해주는 거를 한 모금 두 모금 맛보는데, 뭐지, 다 맛있다 ㅋㅋㅋㅋ
브루어리에서 직접 먹는 맛이라서 이렇게 다른 건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맛들이었다.
다 좋았는데, 마지막으로 맛본 Dark Ale이 제일 신선했다. 기네스처럼 씁쓸한 짙은 맛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깔끔하고 맛있었다. 

다크 에일을 가지고 밖으로 이동했다. Little Creatures Brewery에서 음식도 판매하는데, 피자를 시켰다. 치즈를 추가했는데, 치즈가 안 나왔다. 흥; 다시 만들어주겠다고 하는 거 그냥 치즈 추가 요금을 빼 달라고 했다. 그냥 먹겠다고..
기다리는 동안 맥주를 다 마실 것만 같아서.. ㅋㅋㅋㅋ
다 먹고 나가기 전에 Little Creatures 거 Ale도 한 잔 시켰다.
밖에 앉아서 마시는데, 기분 좋았다.

브루어리를 벗어나서 역으로 향하는데, 담벼락 위에 고양이가 있었다. 호주 와서 처음으로 만난 고양이였다.
얘가 나를 보자마자 기지개를 켜고 훌쩍 뛰어서 내려와서 나한테 왔다. 진짜 감격했다.
집사를 알아봤구나.. ㅋㅋㅋㅋㅋㅋ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지만, 기차 시간 때문에 가야만 했다. 흑ㅜㅜ

가다가 해가 뉘엿뉘엿 지는 게 보였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배터리가 나갔다.
하..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구글맵을 기억하면서 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가는 길이 어렵지 않았다.
거의 직진하다가 한두 번만 꺾으면 되는 정도였다.
낮에 역 근처에서 봤던 건물들을 생각하면서 잘 찾아갔다. 다행이다 ; ㅋㅋㅋ 길치가 아니라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