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호주 워홀 +31 Arbory/Crown/Federation Square

hyunyi 2019. 9. 21. 23:08

#1 오늘은 캐서린 만나는 날

먹구름이 걷히고 날이 맑아지고 있다!

캐서린이랑 오후 1시 30분에 플린더스역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비가 12시쯤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약속 시간을 그렇게 잡은 거였는데, 11시 30분부터 미친 듯이 비바람이 불었다. 이러다가 비가 진짜 그칠지가 의심될 만큼 엄청났다.
베란다에 있는 캐리어가 굴러다닐 만큼 엄청났다.
그걸 보면서 오늘 만날 수 있을지를 생각하던 찰나 캐서린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약속 시간을 조금 늦추는 거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렇게 문자를 주고받는데, 12시쯤부터 슬슬 구름이 걷히고 해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ㅋㅋㅋㅋ
뭐지? 아, 나 멜번에 살고 있지. 역시 그런 거지? 그런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해가 다시 나오길래, 캐서린에게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30분 조금 늦춘 2시에 만나자고 했고, 캐서린도 좋다고 했다.
캐서린을 만나기 전에, 옵터스에 가서 교체한 심을 활성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며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엘리자베스 스트릿에 있는 옵터스에 갔는데, 심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고 한다. 아예 안 된다는 건 아니고, 번호가 바뀌게 된다고 한다. 기존 번호를 유지하고 싶다면, 리차지를 해야 한다는 답변이었다.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심지어 여권이 필요한데, 여권을 안 챙겼다.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서둘러서 다시 집으로 가서 여권이랑 그 전 유심까지 모조리 다 챙겨서 다시 옵터스로 향했다. 그전에 고객센터 연락해서 물어보니, 매장에 방문하면 내 이전 번호도 유지하면서 새 유심을 쓸 수 있다고 답변까지 받았다. 그리고 옵터스에 가서 그 얘기를 다시 직원에게 했더니, 그 사람이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면서, prepaid first kit 유심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 처음 유심은 first kit여서 그렇다고 치고 그럼 두 번째 유심부터는 번호 유지하면서 바꿀 수 있는 건가? ㅋㅋㅋㅋㅋ 일단 다음 달에 다시 시도해봐야지....
아무튼 결국 번호를 바꾸기로 했는데, 정상적으로 핸드폰을 쓸 수 있기까지 15분이 걸린다고 한다. 이미 벌써 2시 5분인데, 캐서린에겐 어떻게 연락해야하나 ㅠㅠ 아 미리 했어야 했는데, 캐서린이 기다리다가 이상하다 싶어서 가버리는 건 아닌가.. 그래도 적어도 10분은 기다려주겠지? 생각하면서 플린더스역쪽으로 미친 듯이 뛰고 걷고 이동했다.
플린더스 역 앞에 도착했는데, 캐서린은 안 보이고 두리번 두리번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확 튀어나왔다 ㅋㅋㅋㅋ
깜짝이야 ㅋㅋㅋㅋ 아 너무 반가웠다.. 보자마자 늦어서 미안하다고 핸드폰이 안 된다고 그랬더니 괜찮다며 안아주는데, 너는 왤케 착한 거니 ㅠㅠ 고맙다

사진 두 장을 나란히 놨는데, 마르게리따 피자가 절묘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캐서린을 무사히 만나서 걸으면서 페더레이션 스퀘어도 구경하고, 야라 강 쪽을 걸으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했다. 아, 진짜 나랑 있는 시간을 즐겁게 생각해주고, 솔직히 답답할 수도 있는데,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나도 얼마나 감사한지 ㅠㅠ 원래는 Ponyfish Island에 가서 간단한 음식이랑 칵테일을 마시려고 했는데, 우연히 지나게 된 Abory float에서 식사랑 칵테일을 먹기로 했다! 나는 이자벨라 피자를 시키고, 캐서린은 마르게리따 피자를 시켰다. 칵테일도 두 잔 시켰는데, 캐서린이 또 냈다! 아 진짜 ㅠㅠ 내가 이걸 어떻게 갚아 ㅠㅠ
덕분에 진짜 너무 맛있게 먹었다 ㅠㅠ 나중에 ㅅㅁ이를 통해서 룸메 언니가 여기서 일했었다는 걸 듣게 됐고, 언니 말로는 피자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ㅋㅋㅋㅋ 탁월한 선택이었어! ㅋㅋㅋㅋ
열심히 먹고, 사진도 찍고 Crown으로 갔다. Crown 둘러보면서 구경도 하고... 그랬다 ㅋㅋㅋㅋ
캐서린도 이게 다야~ 이런 반응이길래. 좋다고 했더니, 진짜 좋냐고 나한테 물어봤다. 그래서 응! 난 처음 온 거니까 아 이게 크라운이구나~ 이런 거다 ㅋㅋㅋ 이런 식으로 설명했다 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비를 맞아가면서 스타벅스로 이동해서 커피를 먹는데, 내가 계산했다. 그래 봐야 10불...? ㅋㅋㅋㅋ 아 진짜 미안했다 ㅠㅠ 이걸 어떻게 갚으면 좋을까...
아무튼 커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랬다. 캐서린이 조금 빨리 얘기하면 내가 조금 못 알아듣는 게 있어서, 천천히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진짜 더 열심히 영어 공부해야겠다 자극도 받고, 좋은 시간들이었다.
특히 밥 먹을 때 하늘이 너무 예쁘고, 지금 이 시간 이 곳에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2 배트맨 80주년 기념행사?

예쁘게 찍겠다고 난간에 올렸는데, 초점 날라갔닼ㅋㅋㅋㅋㅋ 건물만 선명하게 찍혔넼ㅋㅋ

집에 왔더니 ㅅㅁ이가 있었고, 우연히 노트북 하다가 오늘 하루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8시부터 배트맨 8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ㅅㅁ이한테 같이 갈 거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해서 둘이 나섰다. 아 기대하지 말자 생각하면서 가긴 했는데, 와 이건 진짜 뭐지.. 어설픈 코스프레 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응? 상공에 배트맨 심벌 쏴주는 거 아녔어? 나 그거 보려고 왔는데...? ㅋㅋㅋㅋㅋ 뭔진 모르겠지만 8시부터 띄워주려나 싶어서, 일단 바로 이동했다. ponyfish island 바에서 칵테일을 시켜서 먹는 동안에 8시가 지났고, 하늘을 열심히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없었다.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칵테일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크라운으로 이동했다.
크라운 카지노 구경하고, 멤버십 가입하면 게임할 수 있는 10달러를 준다고 해서, 멤버십 가입했다 ㅋㅋㅋ 10달러 받은 걸로 룰렛이랑 슬롯머신 해봤는데, ㅋㅋㅋ 개똥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공짜로 재밌는 경험 해봤다 ㅋㅋㅋㅋㅋ 와 진짜 사람 많더라..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장난 아니었다.
룰렛 테이블에서 어떤 백인이 100달러짜리 지폐를 내밀고 칩으로 교환하더니 그걸 다 이곳저곳에 걸었는데, 와... 1도 안 됨; ㅋㅋㅋ
엄청 웃으면서 떠났다... 뭐지... 100달러가 내 눈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닼ㅋㅋㅋㅋㅋ

하루동안 알차게 많은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참 감사한 게 많다. 지금 내가 있는 이 환경이 얼마나 감사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