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호주 워홀 +33 이민박물관/출근7일차(;DON'T BE STRESSFUL)

hyunyi 2019. 9. 23. 17:27

#1 으으, 또 갑작스러운 출근

지난 금요일에 퇴근하기 전에 사장님에게 다음 스케줄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었다. 그랬더니 일요일까지 문자로 알려주겠다고..... 나는 그렇게 이해를 했다. 근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제 일요일에 아무 말이 없길래 오늘 출근을 안 하나보다 생각했는데, 아침에 연락이 왔는데, 내가 어제 연락이 없었고 자기도 까먹었다면서 12시까지 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응? 내가 시간이 되는지 어쩐 지를 연락하기로 했던가? 흠 ㅠㅠ 이제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한번 더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적당히 눈치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하려고 해야 할 것 같다. 다시 물어보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2 이민박물관

좌: 옛 건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바닥에 표시되어 있음(그런 내용으로 이해했는데 확실하지 않닼ㅋㅋㅋ)
옛 건물의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음.
좌: 옛 멜버른의 지도에서 이민박물관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음, 우: 이 건물의 옛 모습이 그려진 그림
1st floor 내 Long Room 에서 전시중이던 Tatau 중 일부

오늘 원래 일 안 하는 줄 알고, 이민박물관, 이안 포터, NGV를 가려고 했었다. 12시까지 출근이니까 가까운 이민박물관에 갔다가 출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0시 40분쯤 박물관에 도착해서, 티켓을 사는데, 앞에 11시에 가이드 투어가 있다고 적혀있었다. 직원에게 가이드 투어 소요시간을 물어봤더니 30분 정도라고 해서, Ground floor에 있는 기념품샵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11시에 가이드 투어를 시작했다.
이민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 이 자리에 처음 건물이 들어선 게 19세기라고 한다. 그 역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듣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지금 세워진 건물은 초창기 처음 세워진 건물이 아니라 그 이후에 다시 지어진 건데, 그래도 지어진지 꽤 된 건물이었다. 정확한 건 기억이 안 난다 ㅋㅋㅋㅋㅋ
처음엔 옛 이 건물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Ground floor로 바로 이어진 게 아니라 1st floor로 이어지는 높은 계단이 있었다. 그림이 남아있어서 옛 모습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도, 전쟁이나 화재, 침략으로 인한 피해가 있지 않았다면 상당히 많은 수의 문화재가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금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재들을 잘 보존하고 또 우리나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이민박물관에서 계속해서 관람을 이어가다가 11시 53분쯤 나섰다 ㅋㅋㅋ 카페에 도착하니 12시 되기 2-3분 전이었다.

#3 Don't be stressful

세 겹으로 된 하트를 만들고 싶었는데, 중간에 주저한 게 그대로 드러났닼ㅋ

도착하니 크리스탈이 있었는데, 이제 퇴근할 거라고 계속 프론트에 서서 주변 체크하고, 라미(사장님)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일하라고 지시하고 갔다. 오늘은 키친이 크게 바쁘지 않은 편이었어서, 키친에 있는 남자애 한 명이 지나 일을 도와줘서 일이 빨리 끝났다. 근데 그 와중에 나는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
너무 긴장돼서, 사장님한테 나 너무 긴장된다고 했더니, 뭐 때문이냐고 커피를 망칠까 봐 그런 거냐고 물어보길래, 실수할까 봐 걱정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손님이 주문한 걸 실수할까 봐 다시 물어보게 된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너무 긴장해있어서 내 듣고 싶은 대로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러면서 혹시 내가 실수하더라도, 자기나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다시 한번 확인해볼 거고, 그러면 된다고 얘기해주는 것 같았고, "Don't be stressful"이라고 얘기해줬다. 고마웠다. 그 이후로도 자꾸 나한테 thumps up을 하는데, 나 긴장 풀어주려고 그러는 건가 ㅋㅋㅋ
진짜 호주에 와서 많이 느끼는 게, 내가 생각보다 정말 많이 연약하구나... 강한 척, 아는 게 많은 척, 다 할 수 있는 척 별별 척은 다 하면서 살아온 것 같은데, 정말 멘탈이 약하고,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너무 혼란을 많이 느끼고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 호주 오기 전에 라떼아트 배우면서 커피학원 다닐 때도 그런 걸 조금 느끼기는 했는데, 내가 얼마나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지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인지 새삼 느끼고 있다..
진짜 교회에선 내가 제일 잘난 줄 알고 돌아다닌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가....
이런 여러 가지 나를 당황스럽게 하는 상황들을 맞닥뜨리고, 두려움을 맞닥뜨리고, 내 연약함을 맞닥뜨리고... 조금 더 강해지고 싶다.
내가 보고 싶어 하지 않았던 그런 내 모습을 계속해서 보게 하시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 모습을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알게 하려 하시는 것 같다. 나를 사랑한다면,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있고, 나와 친하다면 그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고, 내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 모습의 일부 때문이라는 그런 문구를 읽게 되었는데, 진짜 다 맞는 말 같다.
하나님께선 내 모습 이대로 아끼고 사랑하시고 기뻐 받으신다고 하셨다. 나도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고 싶다. 나의 연약함을 받아들이고 그것마저 품고 사랑하고 싶다.

좌: 5:42 pm에 촬영, 우: 6:05 pm에 촬영.... 20분 사이에.. 구름 다 어디로 갔음? ㅋㅋㅋㅋㅋ

 

타임랩스 처음 찍었는데, 구도를 잘못잡았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