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 +53~54 주일/TheOldTreasuryBuilding/FitzroyGardens
#1 Sunday (워홀 +53 / 13-10-2019)
어제저녁에 재키랑 카톡 했다. 10시까지 성가대 갈 건지 말건짘ㅋㅋㅋ 둘 다 ㅈㅎ가 신경 쓰여서 가기로 했다. 아침에 겨우겨우 일어나서 준비하고 오전 9시에 집에서 나섰다. 가까스로 오전 10시 2분쯤 교회에 도착했는데, 재키는 어딨지? ㅋㅋㅋㅋㅋㅋㅋ ㅈㅎ는 왔는데, 재키는 안 왔다. 뭐얔ㅋㅋㅋ
성가대 연습을 하고, 오전 10시 30분에 예배당에 들어갔다.
성가대 자리는 눈치 보여서 더 안 졸려고 애쓰게 된다. 좋은 건가...ㅋㅋㅋㅋㅋㅋㅋ
예배 끝나고 티타임 하고 점심 먹고 탁구 쳤다. 오늘은 유스 모임이 따로 없는 건가...
2시쯤 ㅈㅎ랑 교회를 나섰다. 피곤했다. 계속 졸음이 쏟아졌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난 게 이렇게 여파가 큰가....
다음 주부터는 더 일찍 자야 할 듯.. ㅠㅠ
#2 맛달걀 만들기
ㅈㅎ랑 트래인타고 플린더스 역에서 내려서 헤어졌다. 플린더스 역 근처에 있는 콜스에 들려서 장을 봤다. 50불 이상 구매하면 1000포인트를 주고, 농심 신라면 5입 1팩을 사면 250포인트를 준다고 해서, 포인트 받을 겸 장을 봤다.
한 손에 계산기, 한 손엔 바구니를 들고 탐색했다 ㅋㅋㅋㅋ
달걀로 장조림하겠다고 간장을 산 게 언제 적인지... 이젠 진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닼ㅋㅋ 간장은 있으니까 달걀, 마늘만 사면 될 것 같았다. 요거트도 다 먹어서, 바닐라 요거트도 또 사고, 치즈도 사고, 아몬드 브리즈도 사고...
50달러를 맞추기 위해서 생활용품도 몇 개 샀다 ㅋㅋㅋㅋ 뭔 짓인지.. ㅋㅋㅋㅋ
지난 번에도 이런 식으로 닭고기 샀다가 4-5일 지나고 상해서 먹지도 못하고 버렸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돼지고기를 샀고, 조그마한 걸로 샀다. 한두 번 먹으면 끝날 양으로다가 ㅋㅋㅋ
가격을 겨우 맞췄다. 집에 들고가는 데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ㅋ
집에 와서 장조림을 하려다가 계획을 바꾸고 맛달걀을 만들기로 했다. 간장을 끓일 필요가 없어서 더 쉬운 것 같았다.
간장, 물, 설탕을 1:1:1 비율로 넣고, 파, 양파, 마늘 등도 넣었다. 레시피에는 없었는데, 지난번에 산 요리당이 생각나서 요리당을 추가로 또 넣었다. 난 왜 꼭 레시피대로, 시키는 대로 안 하고 다른 걸 또 시도하는 거지.. ㅋㅋㅋ 엄마 딸이 맞나 보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하고 반숙 달걀을 넣고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래서 넣어뒀다.
그리고 오늘 저녁으로 먹기 위해 산 돼지고기를 구웠다. 마늘도 슬라이스 해서 같이 굽고, 지난번에 쓰고 남은 양파도 같이 볶았다. 2달러 주고 산 샐러드를 곁들여먹으려고 하는데, 드레싱은 간장과 식초로 대신했다. 굿굿
고기가 아주 신선해. 칭찬해. 맛있어. ㅋㅋㅋㅋㅋ 기가 막히게 구웠닼ㅋㅋㅋ
#3 Monday (워홀 +54 / 14-10-2019)
아침에 9시에 꾸역꾸역 일어났다. 더 자고 싶었는데, 더 자면 밤에 잠이 안 올까 봐 일어났다.
일어나서 유튜브 Aussie English 채널 영상 틀어놓고 머핀이랑 아몬드 브리즈를 먹으면서 사진 정리를 했다.
11시부터 슬슬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The Old Treasury Building이랑 Fitzroy Gardens를 가기로 했다.
거기에 가서 중간에 도시락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어제 샀던 샐러드 야채에 간장과 식초로 드레싱을 간단하게 하고, 귤 3개랑 남은 팀탐 6개를 챙겼다. 근데 컨테이너가 살짝 새는지, 간장이 새는 것 같아서 투명 비닐에 한 번 더 넣어서 챙겼다.
집을 나서니 12시 30분쯤 됐던 것 같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춥지도 않고, 너무 덥지도 않고 딱 좋았다.
첫 번째 장소에 도착해서 전시관에 들어갔는데, 멜버른의 역사에 대해서도 나와있었다. 멜버른 뮤지엄 그리고 이민박물관에 이어서 계속해서 멜버른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어서 좋았다. 자세하게 하나하나 다 읽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그렇게까지 엄청나게 흥미 있는 건 아니라서 ㅋㅋㅋㅋㅋ 적당히 읽어봤다. 그리고 자꾸 가방에서 간장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오래 머물지 말고 빨리 공원 가려고 움직인 것도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02년 즈음에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던 것 같다. 정확하게 이해한 건 아니지만 그런 역사들도 적혀있었다.
처음 영국인들이 호주에 오게 된 계기가 금(gold)과도 관련이 있었던 것 같다. 'Gold Rush'와 관련한 전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멜번이 언제부터 어떻게 카페가 생겨나고 많아졌는지 그런 커피의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재밌을 것 같다.
전시를 구경하고 옆에 있는 Treasury Gardens를 구경하고, Fitzroy Gardens로 이동했다.
역시나 예뻤다. 그리고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Tresury Gardens는 Park에 가까웠는데, Fitzroy Gardens는 'Garden'이라 부를 만했다. 예쁘게 가꿔진 곳들이 곳곳에 있었다. 산책하고 구경하기 좋았다.
관광안내소 같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 도보로 걷기 좋은 코스들을 소개하는 책자들이 있었다. 피츠로이 가든을 지나 East Melbourne을 걷는 코스가 있길래, 오늘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 길을 따라가다가 피츠로이 가든을 나서기 전에, 햇살 잘 드는 의자가 있길래 거기 앉아서 도시락을 먹었다.
아, 열자마자 간장냄새갘ㅋㅋㅋ 컨테이너를 잘 골랐어야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샐러드 먹고, 귤도 까먹으려는데 귤껍질에 간장이 아주...ㅋㅋㅋㅋㅋㅋ 다 먹고 손 닦으러 가야겠다.. 물티슈 챙겨 올걸ㅋㅋㅋ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간장이랑 식초로 간단히 한 드레싱인데, 예전부터 난 이게 좋더라 ㅋㅋㅋㅋ
열심히 먹고 화장실 가서 손 닦고, 다시 길을 나섰다.
피츠로이 가든을 나서서 길을 건너서 주택가로 들어섰는데, 오래되어 보이는 집들과 현대적인 집들이 섞여 있었다.
동네는 정말 조용하고 한적했다. 다들 일하러 간 건지.. 진짜 조용했다.
그렇게 걷고 구경하다가 작은 카페가 나왔다. 카페 문에는 3시까지 영업한다고 쓰여있어서 쭈뼛대면서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야외 테이블을 정리하던 직원이 나를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 커피 주문할 수 있을까요? 물어봤더니, 들어오란다.
들어가서 커피머신 앞에 있던 직원에게 주문하라면서 알려줬다. small strong flatwhite를 주문하고, 스콘도 하나 시켰다. 커피와 스콘을 받고 나서려는데, 아까 그 직원이 다시 오더니 말을 걸었다.
이런저런 간단한 small talk을 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나섰다. 이런 거 좋다. 혼자 돌아다니는 날은 아무래도 말할 일이 별로 없을 텐데, 잠깐이라도 누군가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커피는 신맛이 강한 커피는 아니었다. 꽤 좋았다. 스콘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
계속 걷고 또 걷고 동네 구경도 하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기분이 엄청 좋았다. 일을 안 해서 좋은 건가? ㅋㅋㅋㅋ
다시 피츠로이 가든으로 향했다. 아까는 안 걸었던 다른 길로 갔다.
큰 나무 앞에 의자가 놓여있길래 거기 앉아서 사진을 한참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열심히도 찍었닼ㅋㅋㅋ
예쁘게 가꿔진 길을 지나가는데, 멀리 결혼식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단란하고 오붓하니 귀여웠다. 이전부터 나를 잘 알고 나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들만 불러서 결혼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화려한 것보다는 작고 소박한 게 더 따뜻한 것 같다.
피츠로이 가든을 지나서, 트램 정거장으로 갈까 하다가 아랫길로 내려갔다. 안 가봤던 길로 가다가, 미사거리로 유명한 Hoiser Lane으로 향했다.
사람이 많았다. 거의 중국인이었다. 혼자 온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 다 서로가 서로를 찍어주느라 바빠 보였다. 멋있는 그래피티 몇 개만 후딱 찍고 빠져나갔다.
그 거리를 벗어나서 트램 정거장으로 갈까 하다가 St Paul's Catheral에 갔다. 건너편에서 사진만 찍었지 내부는 안 들어가 봤기 때문에 들어갔다. 오후 5시쯤이었는데, 오후 5시 10분부터 저녁 예배인지 저녁 기도모임이 있는 것 같았다.
참석해서 드릴까 하다가 그냥 둘러보기만 했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기념품샵이 있었다. 예전에 파리 샤를 노트르담 대성당에 갔을 때도 기념품샵이 있었다. 거기서 십자가 팔찌가 있길래 질렀닼ㅋㅋㅋㅋ
성당을 나서서 콜린스 스트리트로 이동해서 트램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 만들었던 맛달걀에다가 ㅅㅁ이가 만든 연어장까지, 간장파티였다 ㅋㅋㅋㅋㅋㅋㅋ 맛달걀 간장소스 그냥 먹었을 땐 짰는데, 밥이랑 먹으니까 엄청 달다;;; ㅋㅋㅋㅋㅋ 일본식 덮밥을 해 먹어야 할 듯?ㅋㅋㅋㅋ 원래는 무슨 맛이 나야 하는 지를 몰라서 잘한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뭐 어쨌든 맛있게 먹었으니까 됐지 뭨ㅋㅋㅋ
오늘 쓴 일기를 다시 훑어보니까, 뭘 그렇게 할지 말지 갈지 말지 그런건지... 그런 내용이 많은 것 같다.
조금만 덜 복잡하게 살자...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