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호주 워홀 +5 New House / Slipper / 마라탕(Dragons Hotpot)

hyunyi 2019. 8. 26. 21:09

#1 드디어 새 집으로 이사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뒹굴거리다가 겨우 9시부터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또 요거트에 뮤즐리를 열심히 먹으면서 짐 정리를 하고, 키친에서 설거지를 하는데, 왠 모르는 여자가 맨몸에 수건만 두르고 양치를 하면서 'Good Morning'을 하면서 갔다. 음.. 뭐지? 여긴 어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미드 속 이야기나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상황이.... 하하
-사실 토요일 저녁에 밋업 후 호주 친구랑 밥 먹고 집을 들어왔을 때, 엄청난 상황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집이 어둡길래 아무도 안 왔나 보구나 생각하고 문을 닫고 등을 돌리려는데 등 뒤 멀리에서 'haha, hey!' 하는 소리가 들렸다. 엥? 누가 있었나? 생각하면서 거실로 다가가는데, 왠 아담과 하와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마 내가 들어오는 소리에 허겁지겁 가리려다가 미처 못 가리겠어서 인사한 듯, 당황해서 '암 쏘리'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자 괜찮다고 하길래 내 방으로 쏙 들어가서 음악을 크게 틀었다.. ㅋㅋㅋㅋ 가만 생각해보니까 내가 왜 쏘리하지? 지들이 쏘리해야지..
사람 잠깐 없다고 거실에서 그 짓하는 게 말이 돼?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뭐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ㅋㅋㅋㅋㅋ 아 진짜 외국인 쉐어는 ... 진짜 아니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황당한 아침을 맞이하고 짐을 싸서 트램을 타고 새 집으로 향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걸어서 15분 트램 타면 더 가까운 그런 곳이었기에 우버를 타지 않고 트램으로 이동했다.

I moved!


새 집에 도착해서 마스터언니에게 다시 한번 집 안의 룰에 대해서도 듣고, 내가 쓸 수 있는 공간들이 어딘지도 설명 듣고 짐을 정리했다. 드디어 짐을 제대로 풀었다. ㅋㅋㅋㅋㅋ
짐을 풀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아아 이제 필요한 게 뭘지 생각해봤더니, 실내에서 신을 슬리퍼랑 당장 내일 아침에 먹을 음식을 사야 했다. 주변을 검색해보니 도클랜즈 도서관이 있고 울월스가 있길래, 걸으면서 도서관 구경도 하고 울월스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2 산책 그리고 쇼핑

도클랜즈 도서관 근처
빅토리아 항구Victoria Harbor
울월스 마트woolworths


도클랜즈 도서관 쪽으로 향하는데 날씨가 너무 좋고 기분도 너무 좋고 아무튼 진짜 다 좋았다 ㅠㅠㅠㅠ
거기다가 항구 쪽으로 향하니까 요트들도 있고 너무 예뻤다.
울월스로 향했다. 처음으로 들어가는 대형마트였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구경도 하고, 슬리퍼를 찾아봤지만 슬리퍼는 없었다. ㅠㅠ 요거트, 통밀식빵, 땅콩버터스프레드, 샐러드파스타(냉동식품)을 사서 돌아와서 샐러드파스타를 먹으려고 했는데,
먹는 방법이 여간 까다로워야 말이지.... 휴 ; 어차피 저녁 먹기로 약속했던 터라 시간도 애매하고 그냥 넘기기로 했다.
저녁 먹으러 가기 전에 동네 산책도 하면서 슬리퍼 살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서던크로스 역
멜버른 어느 골목
멜버른 어느 골목에 있던 그래피티Graffiti

서던크로스 역 근처를 지나는데 큰 쇼핑몰이 나오길래 들어가 봤다. 미니소에서 슬리퍼를 9.99에 파는 데 마음에 들긴 하는데 더 싼 건 없을까 싶어서 다른 곳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BigW, Coles, Target, 다이소 다 가봤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그 근처에서 다시 미니소를 검색해서 헤매고 다녔다. ㅋㅋㅋㅋㅋ 헤매다가 겨우 미니소를 찾아서 마음에 드는 슬리퍼를 샀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어제 교회에서 만난 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거기서 일을 한다고 했다. ㅋㅋㅋㅋ 귀여웠다.

#3 마라탕(Dragon Hotpot)

드래곤핫팟Dragon Hotpot 마라탕


저녁 먹기로 한 장소로 가서 웨이팅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녁 먹기로 한 친구로부터 온 메시지를 보니 서로 길이 엇갈린 것 같았다. ㅠㅠ 서로 다른 체인점 지점에 가있었던 것 같다 ㅠㅠ 내가 서있던 곳이 웨이팅 줄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여서 내가 그 친구가 있는 곳으로 갔다. 금방 자리는 났고, 진짜 맛있게 먹었다.
먹는 동안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 친구가 잘 못 먹은 것 같긴 한데... ㅠㅠ 그랬다면 미안해 ㅠㅠㅠㅠ
나랑 비슷한 마음인 것 같아서, 지금 한창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 상황인 것 같아서 도와주고 싶었다. ㅠㅠ
힘내!

숙소로 돌아오니 낮에 못 봤던 친구가 있었다. "성함이 뭐예요?" 여쭤봤더니 영어로 답변이 돌아왔다. 너무 빠르고 예상 못한 언어가 나와서 당황해서 못 알아 들었고 아무 말도 못 했다...
혼자 방으로 돌아와서, 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새 금방 또 소심해졌다 ㅠㅠㅠ
마스터언니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어릴 적부터 해외에서 생활을 해서 영어가 익숙한 친구라고 한다. 아마 '성함'이라는 단어가 무슨 단어인지 못 알아들은 것 같다. ㅠㅠ 내가 당황해서 무섭게 생각한 것처럼, 그 친구도 이런 상황을 무섭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들... 더 친해지고 싶고 알아가고 싶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렘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