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호주 워홀 +65~66 또 '트라이얼?트레이닝?'/세인트킬다/쫄면/두번째출근

hyunyi 2019. 10. 26. 16:17

#1 또 '트라이얼? 트레이닝?' (+65 / 25-10-2019)

아, 낯설지 않다. 어제 쫄아서 확실하게 못 물어봤다. 오늘 일하는 게 트라이얼인 건지, 트레이닝인 건지 ㅋㅋㅋㅋ
낯설지 않다. 첫 직장 구했을 때도 이랬었지... 왜 매번 나는 쫄게되는 사장님을 만나는 걸깤ㅋㅋㅋㅋ
어쨌든 출근해서 열심히 일을 했다. 중간에, 손님 말을 이해 못 한 상황이 있었는데, 와 진짜 당황했다. 그 모습을 사장님이 봤다. 겁나 무서워 ㅠㅠ
다른 그릇에 따로 따로 달라는 말을 잘 못 알아들었고, 나중에서야 겨우 'separate', 'plate' 몇 단어를 겨우 캐치했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손님이 기분 나빠하진 않는 것 같았는데, 당황스러웠다. 사장님한테 갔더니, 망해서 '하하;;'하는 웃음을 지었는데, 실수하고 웃지말란다... ㅋㅋㅋㅋ 아 예.
퇴근할 즈음에 피자를 한 조각 챙겨 나왔고, 오다가 배가 고파서 길에서 먹었닼ㅋㅋㅋ
마블 스타디움 근처에 앉아서 점심 먹는 사람들이 있길래 그 틈에 나도 앉아서 먹었다.
원래 도서관 갈까 했는데, 진이 다 빠져서 못 가겠다. 집에 가서 쉬고 싶었다 ㅋㅋㅋㅋ

#2 세인트킬다는 언제 가도 예쁘다

집에 갔더니 룸메 언니가 있었다. 당연히 도서관에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집으로 올 것 같아서 집에 있었다고 한다.
언니가 뭐 마시러 가자고, 세인트킬다에 가자고 했는데, 좋았다! 세인트킬다라면 언제든 ㅋㅋㅋ
날씨가 꽤 흐리고 구름이 짙었는데,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 점점 날씨가 갰다.

언니 차를 타고 세인트킬다에 도착했는데, 하늘이 정말 예뻤다.
따뜻한 햇볕을 쬐면서 모래사장에 돗자리 깔고 누워있는 데 너무 좋았다.
모래가 그렇게 폭신한지 잘 몰랐다. 누워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바람 때문인지 구름이 꽤 빠르게 움직였다. 그런데 어디서 자꾸 파리가 꼬였다. 진짜 파리.
아, 어제 머리 감고 오늘은 안 감았는데, 그래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
언니랑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데, 3-4살 정도 돼 보이는 꼬마 남자애가 오더니 갑자기 'Hi!' 하면서 손을 흔들었다.
'하이'하고 인사하니까 그때부터 뭐라 뭐라 말을 하는데, 중간에 몇몇 단어를 알아듣긴 했는데, 전체를 다 이해하진 못했다.
자기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것 같았고, 룸메 언니도 그렇다고 얘기해줬다.
오른손엔 빨대 꽂은 펩시 캔을 들고, 왼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벽에 살짝 기대고 다리까지 꼰 채로 연신 열심히 얘기했다.
진짜 너무 귀엽고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 말하다가 왼손을 꺼내서 이런저런 제스처까지 해가면서 열심히 얘기했닼ㅋㅋ
아, 진짜 너무 귀여웠다. 조금 떨어진 곳에 아이의 부모님이 앉아있었는데, 엄마가 아이 보고 이리 오라고 하자, 아이가 'I'm talking now'하는데 진짜 빵터졌닼ㅋㅋㅋ 매력 넘쳨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귀여워 ㅠㅠ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사진 찍고 싶었는데, 아이 엄마한테 허락받아야 할 것 같아서 참았다.
그러다가 엄마, 아빠가 이제 가야 한다고 부르니까 인사하고 가는데, 가다가 멈칫하고 돌아오더니 안아줬다 ㅋㅋㅋ
꺄, 너무 스윗하잖아. 너무 사랑스러워서 심쿵했다 ㅠㅠ

아이가 떠나고 우리도 곧 일어섰다. 그리고 길가에 있는 한 바에서 칵테일을 주문해서 마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쫄면도 해 먹었다.

#3 두 번째 출근 (+66 / 26-10-2019)

오늘은 9시에 출근했다. 못 봤던 새로운 직원이 있었다. 동양인 남자였는데, 한국인 같기도 하고 중국인 같기도 하고... 헷갈렸다.
끝내 못 물어봤는데, 그 사람이 나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해서 한국이라고 대답했는데, 어떤 손님들을 가리키더니
너랑 친구일지도 몰라 뭐 이런 거 보면 아마 한국사람 아닌가 보다 ㅋㅋㅋㅋ
일 끝나고 울월스 들려서 장보고 집으로 바로 갔다. 날이 괜찮은 것 같길래 빨래를 하려고 속옷 먼저 빨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온다... 빨래는 글렀네.. 하던 거만 마저 해야지.


속옷만 빨아서 널고, 책도 좀 보고 쉬다가 언니랑 저녁을 먹었다.
내가 파스타 해 먹으려고 장 봐온 재료로 언니가 파스타를 해줬는데, 재료가 너무 부족했다 ㅋㅋㅋ
양이 부족한 게 아니라, 파스타에 넣을 재료가 부실했다. 시판 소스랑 면이랑 버섯, 치즈를 샀는데.. 조금 더 알아보고 살 걸ㅋㅋ
언니가 베이컨이랑 브로콜리 없냐곸ㅋㅋㅋ 네, 없어요; ㅋㅋㅋ
언니가 뭔가 씹는 식감이 있을만한 게 없다고 그랬는데, 진짜 그랬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배워가는 거지.. 다음번엔 베이컨이랑 브로콜리 꼭 사야지! ㅋㅋㅋㅋㅋ
요새 자꾸 글루텐프리 다이어트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밀가루 섭취가 위에도 안 좋고 하니까... 아 그런데, 나 지금 피자가게에서 일하지.. ㅋㅋㅋㅋㅋ 그리고 피자가 꽤 먹을만하단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어렵네 ㅋㅋㅋㅋ 글루텐프리를 하는데 피자는 제외하고 해 봐? ㅋㅋㅋㅋㅋ 의미가 있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