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 +115~118 샐러드파스타/엽서쓰기
#1 토요일(14-10-2019)
아침에 일어나서 샐러드 파스타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침 겸 점심으로 먹고, 남은 거는 싸가려는 생각을 했다. 레시피를 봐가면서 열심히 만들었다. 레드빈에 까만 올리브도 들어가니까 색도 그럴듯했다. ㅋㅋㅋㅋㅋ
맛은.. 조금 아쉬웠다. 발사믹식초가 없어서 올리브 오일 넣고 간장 살짝 넣어서 간은 대충 맞췄는데, 원래 이런 맛이 나는 음식이 맞나 싶어서 조금 아쉬웠다. ㅋㅋㅋㅋㅋ 아니다, 애초에 어떤 맛이 나는지를 알았다면 더 실망했을지도 몰라
룸메 언니가 내가 먹는 걸 보길래, 언니 제 요리실력 아시잖아요 그냥저냥 그래요 그랬다 ㅋㅋㅋ
언니가 다이어트중이라서 식단 조절하고 있었기 때문에 드셔 보시라고 할 수 없었다.
언니도 출근하시고, ㅈㅅ언니랑 집에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서 같이 나섰다. 언니는 돈까스를 사기 위해 한인 정육점으로 가셔야 했고, 나는 엽서를 사고 쓸 겸해서 나섰다. 먼저 degraves street에 가서 전에 안 가본 카페를 가보자 싶었다.
뭔가 인스타 감성 같은 코랄빛 카페가 있었다. 굉장히 작은 카페였고, 테이블도 3개밖에 없었다. 궁금해서 들어갔다.
플랫화이트를 시키고 크로아상을 먹고 싶었는데, 크로아상이 없어서 브라우니를 시켰다. 브라우니가 글루텐프리라서 비쌌다. 맛은 그럭저럭. 우리 카페에서 파는 글루텐프리 브라우니가 더 크고 맛있고 부드러운 것 같았다.
커피 마시면서 어디로 갈지 핸드폰으로 확인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카페를 나서서 Dymonks로 갈지 Typo로 갈지 고민했다. 방향이 달랐다. 큰 곳으로 가자 싶어서 Dymonks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케이드 한 곳을 지나가게 됐다. 귀엽고 특이한 기념품들을 파는 곳이었는데, 엽서도 있었다.
구경하고 Dymonks에 들어가서 엽서 두 장이랑 카드 한 장을 샀다.
그리고 서점 바로 옆에 있는, 거의 뭐 그냥 서점 안에 있다고 봐도 되는 카페에 들어갔다 ㅋㅋㅋ
아몬드 크로아상이랑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티를 시키고 2층에 자리 잡았다. 내부에 책과 관련한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는데, 영화 포스터 같기도 한 그런 예쁜 포스터들이 걸려있었다.
아, 생각해보니까 샐러드를 챙겨서 나온다는 게 깜빡했다. 차와 빵을 먹으면서 엽서를 썼다.
아, 오랜만에 글 쓰니까 손이 엄청 아프네.. 예쁘게 한다고, Merry Christmas 레터링 문구에 데코까지 했더니 힘이 많이 들어간다...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손이 아파서 쉴 겸 집에 가야짘ㅋㅋㅋ 여기 어차피 5시에 문 닫는다고 하기도 했고...
그렇게 집에 들어가서 ㅈㅅ언니랑 마주 앉아서 엽서를 썼다 ㅋㅋㅋ 엽서 5장을 쓰는데 5시간이 걸린 것만 같은 그런 느낌 ㅋㅋㅋ 손이 너무 아파... ㅠㅠ
#2 일요일(15-10-2019)
교회에서 예배 끝나고 카드를 사려고 했다.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생일 축하카드가 대부분이었다.
그 와중에 꽃으로 호주 영토 모양을 표현한 사진이 붙은 카드가 있길래 그걸로 샀다.
아, 근데 잔돈이 없어서 돈은 다음 주에 내야겠다 ㅋㅋㅋㅋ
저녁으로 글루텐프리 빵에 마멀레이드 발라먹고 아몬드 우유도 먹었다.
그러고 있다가 배가 또 허전해서 오트밀도 먹었다. 나 이런 거 되게 많이 샀네..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ㅋㅋㅋ
그냥 한 번쯤 경험 삼아 먹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으니까 괜찮아. 뭐 어때.
#3 월요일(16-10-2019)
열심히 일하고, 우체국에 가서 어제 쓴 카드를 붙이고, 우표를 몇 개 더 사 왔다. 호주에 있는 동물 그림이 그려진 우표였다. 더 이쁜 건 없나... ㅋㅋㅋ 나중엔 고를 수 있냐고 물어봐야겠다.
집에 와서 저녁으로 남아있는 재료로 파스타를 해 먹었다.
알리오 올리오를 하겠다고 깝쳤는데, 뭐... 뭔 맛인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레시피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했더니 제 멋대로인 맛이다ㅋㅋㅋㅋㅋㅋ
#4 화요일(17-12-2019)
오늘은 주급날. 휘가 따라오라더니 주급봉투 주면서 예쁘게 빨간 포장지로 포장된 선물도 줬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했다. 헐, 대박 감동. 진짜 생각도 못했는데, 주니까 너무 고마웠다. 그게 뭐가 됐든... 생각해 준 마음이 고마운 거니까.
집에 와서 요거트에 블러드 오렌지랑 토스트를 먹었는데, grapefruit이랑 blood orange랑 어떻게 다른가 했는데, 먹어보니까 알겠다. blood orange가 크기도 귤에 가깝고 귤처럼 까먹기가 좋았다. 색은 거무튀튀한데 빨간 국물이 진짜 피 같아 보였다 ㅋㅋㅋ 검붉은 빛 아무튼 맛은 꽤 맛있다. 시지 않고 적당히 달면서 맛있음. 입이 자꾸 헐어서.. 구내염 때문에 산 건데 하루에 두 개씩 먹으려고 여러 개 들은 거 샀다. 잘 먹어봐야지.. ㅋㅋㅋ
언니들이랑 석양 보러 Williamstown에 갔다. 차로 금방 가는 곳이었다. 느낌은 제주도 ㅋㅋㅋ
검은 돌들이 있어서 진짜 제주도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