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호주 워홀 +123~126 럼앤드라이/Arbory/가위손/JungleJuiceBar/Merry Christmas

hyunyi 2019. 12. 26. 09:12

#1 오후 예배

오늘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드리는 예배로, 오후 4시에 시작한다. 예배 마치고 같이 식사하고 캐롤을 부르고 마친다고 했다. 아침 일찍 움직이지 않아도 돼서, 늦잠을 조금 더 잘 수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이번 토욜에 출국하는 것도 있고 해서, 냉장고를 비울 겸 전에 샐러드파스타를 만들고 남은 재료로 다시 한번 샐러드 파스타를 만들었다. 2인분. 근데 막상 샐러드 파스타를 만들어두고 식빵에 마멀레이드 발라먹었다. 마멀레이드 먼저 먹어치워야 할 것 같아서.. 샐러드는 그릇에 반 담고 포장용기에 반 담아서 냉장고에 넣었다.


ㅈㅅ언니랑 서던역 근처 카페에 갔다. 버거도 파는 곳인데, 언니는 예전에 생활할 때 이 곳에서 버거도 종종 먹었다고 했다.
나도 나중에 먹어봐야지.
언니랑 커피마시면서 얘기하다가 시간 맞춰서 애슐리 언니네 집으로 향했다. 애슐리 언니랑 언니 남자 친구랑 같이 차 타고 갔다.
언니 남자친구가 말레이시아 출신이라서 내가 곧 코타키나발루로 여행 갈 거라서 정보 좀 달라고 맛있는 식당 추천해달라고 언니가 물어봐주셨다. 근데 남자 친구분은 별로 좋은 추억이 없으신 듯했다 ㅋㅋㅋ 여행으로 간 것도 아니었다고 하셨다.
뭐, 상관없지 뭐.


예배를 마치고 다같이 식당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었다. 소불고기, 골뱅이소면, 파파야 샐러드, 부침개 등 다양한 음식이 있었다. 디저트도 한쪽에 잔뜩 있었는데, 나도 쿠키를 사 갔다.
진짜 배부르게 잔뜩 먹었다.
먹고 나서 다시 예배당으로 이동해서 함께 캐롤을 불렀다.
중간에 남성 4중창 공연도 하셨는데, 멋있었다. 진짜 잘 부르시더라..
모든 시간이 다 끝나고 나서 애슐리언니 차 타고 시티로 돌아왔다.

#2 늦은 저녁
서던역에서 집으로 가는 트램을 타고 갔다. 8시 30분쯤 됐던 것 같다. 
언니들이랑 있다가, 언니들이 펍에 가자고 해서 같이 나섰다.
자정까지는 있었으면 하는데, 어디로 가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일단 나섰다.
라라랜드를 갈까 하다가 거긴 내가 이미 가봤으니까 다른 곳을 가보자고 하셔서,
그 맞은편에 위치한 펍에 갔다. 이름은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겠다.
여기.

외부만 봐서는 여기가 펍인지 뭔지 몰랐다.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했는데, 바이킹이 생각났다.
놀이기구 바이킹 말고 바이킹족. 그런 느낌이었다.
메뉴판에도 게임에 나올 것 같은 그런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다. 독특했다.
럼앤드라이를 마셨다. 럼주에 스프라이트를 섞은 거라고 하는데, 달달하면서 맛있었다.
여긴 오후 11시까지 밖에 영업을 하지 않아서, 멜센쪽으로 다시 이동했다.


멜센 안에 있는 Asian Beer Cafe에 갔다. 언니 말로는 20대 애들이 오는 곳이라고 했는데, 나오는 음악이 완전 언니가 다 아는 옛날 노래라고 30대 취향인 것 같다고 ㅋㅋㅋㅋ
아무튼 거기에서 Jack and Coke, Jim and Coke, Great Nothern Beer, Tiger Beer를 마셨다. 많이 마셨다. ㅋㅋㅋ


알딸딸했다. 그러고 라멘집에 가서 라멘을 먹었다. 날이 쌀쌀하니 따뜻한 국물을 먹자며 ㅋㅋㅋ
요새 외교 상황 때문에 라멘을 먹고 싶진 않았는데, 그렇게 됐다. ㅋㅋㅋ
소화도 시키고 운동할 겸 집까지 같이 걸어갔다. 그렇게 집에 가자마자 뻗었닼ㅋㅋ

#3 출근 안 하는 월요일, 좋아

아침에 어제 만들어둔 샐러드 파스타를 먹었다. 그리고 시티에 가서 patagonia 매장 구경도 하고 Arbory에 가서 햄버거도 먹었다. 그전부터 언니가 햄버거는 아보리가 맛있다고 그래서 월요일에 가기로 정해놨었다 ㅋㅋㅋ


햄버거를 먹고 야라강 건너편에 있는 아이리시 펍에 갔다. 흑맥주를 마셨는데, 진짜 커피 마시는 것처럼 입안에 향이 남고 독특했다.
어제 우연히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보다가 페더레이션 스퀘어에서 무료 영화 상영을 하는 걸 알게 됐었다.
월요일에 가위손이 상영된다는 걸 보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미리 과자랑 초콜릿, 비치타월을 챙겨서 나왔었다.
언니들이랑 헤어져서 나는 페더레이션 스퀘어로 향했다. 6시에 맞춰서 도착해서 자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앞에서 선베드 자리가 나서 냉큼 앉았다. 맨 앞자리였다.
앉아서 영화가 시작하길 기다렸다. 초콜릿을 야금야금 까먹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과자를 꺼내서 먹었다. 챙겨 온 딥핑 소스에 푹푹 찍어서 와그작와그작 열심히 먹었다.
주변 소리가 하도 시끄러워서 대사를 알아듣기보다는 눈치로 상황 파악하
는 느낌이었다.
이건 뭐... 참..; 아쉬웠다. frozen2 보러 가도 이럴 것 같은데, 돈 아까운 짓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ㅋㅋㅋ 볼지 말지 고민 좀 더 해봐야겠다.


영화 보던 중에 산타와 예쁜 엘프가 지나갔었는데, 영화 마치고 트램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에 사람이 많아서 보니 산타랑 엘프가 아직 있었다. 틈을 노렸다가 엘프랑 사진 찍었는데, 너무 예뻐서, 나는 걍 감자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서양애들 워낙에 얼굴도 작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보니 내 얼굴은 그냥 피자도우같넼ㅋㅋㅋㅋ 달덩이..
집으로 가자. 얼른.

#4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이브다. 아침에 엊그제 했던 샐러드를 냠냠 먹었다. 맛은 걍 그렇다.
ㅈㅅ언니랑 Brother Baba Budan에 가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트램 타고 엘리자베스 스트릿에 내려서 BBB에 갔더니 웨이팅이 꽤 있다.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생각은 없기 때문에 다시 발길을 돌렸다.
어제 파타고니아 갔다가 아보리가는 길에 정글 주스바를 지나갔던 게 생각이 났다.


정글 주스바에 가기로 했다. BBB에서 다시 걸어서 엘리자베스 스트릿을 따라 거슬러 갔다.
샘 해밍턴이 유튜브에서 소개했던 곳이었다. 영상에서 봤던 마커스 아저씨도 만났다.
뭐가 맛있는지 모르겠어서 마커스 아저씨의 추천을 받았다. 추천해준 메뉴로 시켰는데, 성공이었다.
진짜 맛있었다. 일반 식빵으로 만든 토스트와는 또 다른 식감, 베이글의 쫄깃한 식감 덕에 더 맛있는 것 같다. 부서지는 식감이 아니라.
먹고 마커스 아저씨랑 사진 찍고 페더레이션 광장 쪽으로 걸어갔다.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사진도 찍고.. ㅋㅋㅋㅋ


야라강 따라서 집 방향으로 쭉 걸었다. 가다가 젤라또도 먹고 중간에 쉬기도 하고.. 그렇게 집까지 걸어갔다.
울월스에 잠깐 들려서 내일 교회에서 선물 교환하기로 해서 그걸 위한 선물을 샀다. 길리안 초콜릿이 할인해서 9불이길래 그거 샀다. 포장지도 샀다.
집으로 돌아와서 열심히 포장했다. 내일 까먹지 말고 잘 챙겨야 하니까 가방 위에 잘 올려놨다. ㅋㅋㅋ

#5 크리스마스

드디어 대망의 크리스마스. 처음으로 외국에서 맞이해보는 크리스마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인 게 실감이 안 난다.
아침에 성가대 연습이 9시 30분인지라 8시 30분 즈음에 출발했다.
교회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었다. 성가대 연습이 빨리 끝나서 천천히 예배당으로 이동했다.
평소엔 목에 초록색을 두르는데, 대림절 기간 동안엔 보라색을 둘렀었다. 오늘은 성탄절이라 흰색을 둘렀다.
색마다 다 의미가 있다고 하시면서 알려주셨는데, 생각이 안 난다.
오늘 예배는 설교가 없었다. 성경봉독 하고 기도하고 성경봉독하고 기도하고 그렇게 4번을 반복하고 마쳤다. 새로웠고 신기했다.


예배를 마치고 같이 점심을 먹는다고 하셨다. 메뉴는 샌드위치.
호주분들은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집으로 가셨고, 남아계신 분들은 거의 다 한인 분들이셨다.
원하는 대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바게트 빵에다가 만들어먹었는데, 쫄깃하니 맛있었다.
살라미를 거의 처음 먹어본 것 같은데, 매콤하니 꼭 육포 특유의 그 매콤함이 생각났다.
샌드위치 먹고 유스 모임 안에서 선물교환도 했다.
돌고 돌아서 결국 내 선물은 초콜릿이 됐다. 페레로로쉐. 길리안 주고 페레로로쉐 받고 ㅋㅋㅋㅋ
그냥 그 자리에서 꺼내서 같이 먹었다.

민아가 예쁜 카드를 만들어줬다. 이전에 솔트이브에서 나눠준 메시지 카드처럼 문구를 적고 뒤에는 이름을 적어줬는데 너무 귀여웠다. '언니는 항상 밝은 면을 봐요'라고 적어줬다. 고마워.
나 별로 그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겉으로만 그런 척 긍정적인 척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그럼 어때.
남은 햄을 싸주셔서 감사히 받아서 왔다.
집에 왔더니 3시가 안 됐었는데, 언니들이 안 계셨다. 원래 3-4시쯤 바다 가자고 하셨던 것 같은데..
기다리다가 너무 졸려서 그대로 엎어져서 잤다.
그렇게 엎어진 채로 거의 2시간을 꼬박 잔 것 같다 ㅋㅋㅋㅋㅋ
5시 즈음에 언니들이 오셨던 것 같다. 짐을 챙겨서 출발했다. 세인트 킬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갔다.
Elwood Beach 쪽으로 갔다. 사람도 조금 적고 바베큐 할 자리도 비어있어서 딱 좋았다.


열심히 고기를 먹고 치우고 바닷가 쪽으로 이동했다.
ㅈㅅ언니가 제일 먼저 바다에 들어가셨다. 추울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언니가 별로 춥지 않다고 괜찮다고 해서 용기 내서 들어갔다. 진짜 생각보다 안 추웠다. 짧은 시간 동안 짜디 짠 바닷물도 먹고 재밌게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