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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워홀 +44 출근15일차/오돌뼈
    호주 워킹홀리데이/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2019. 10. 4. 21:30

    #1 출근 15일 차

    어제 룸메언니랑 얘기하다가 늦게 잤는데, 오늘 출근이 오전 11시까지라 부담이 없었다.
    어제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계속 얘기하면서 풀어냈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
    내려놓을 수 있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언니가 식사 준비하시면서 밥 먹고 갈 수 있으면 먹고 가라고 하셔서, 최대한 빨리 더 준비하고 밥먹고 양치만 하고 나갈 수 있게끔 준비했다.
    호박전도 부치고 김치도 볶아주셨는데, 진짜 맛있었다. 맨날 허접한 것만 먹다가 ㅋㅋㅋㅋㅋ
    오늘 출근했을 때, 기분이 좋았다. 하슬러가 어떠냐고 물어봐서 좋다고 했더니 몇 퍼센트냐고 하길래 99%라고 했다 ㅋㅋㅋㅋ 1%는 에디 때문일지도 몰라...
    아무튼 출근하자마자 이래저래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손님이 한 번에 몰아치더니 정신없게 바빠졌다.
    그 와중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한 것 같은데, 실수는 또 생겼다 ; ㅋㅋㅋㅋ
    에디가 위에 물을 갖다 주라고 해서 물을 갖다 줬다. 충분한 컵도 더 챙겨줬다.
    그리고 1층에 다시 내려와서 지나가는데, 나보고 물 갖다 줬냐고 묻길래, 얘 뭐지? 싶은 마음에 잠깐 1초 멍하니 쳐다봤더니 내가 못 알아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지나에게 시키려고 하길래, 내가 갖다 줬어, 나 했어. 라고 했더니 끄덕이며 가더라..
    얘가 아예 내가 지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보니 그런 거 아닌가 싶다가도 괜한 자격지심인가 싶기도 하고 ㅋㅋㅋ 내가 바로 대답할 걸 1초 쳐다본 게 사람 헷갈리게 했을 수도 있지 싶기도 하곸ㅋㅋ
    하.. 라미가 그리워질 줄이야.. 라미가 오면 에디가 다시 그리워질 수도 있겠짘ㅋㅋㅋㅋ
    그래도 여차저차 잘 끝난 것 같다. 아쉬운 건, 주급을 원래 오늘 받아야하는데, 화요일에 라미가 오면 그 때 받아도 되겠냐고 묻더라, 아니면 자기가 라미에게 연락해서 줄 수 있다고는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뭐 하는 마음으로 그냥 화요일에 받겠다고 했더니, 진짜 괜찮냐고 묻더라 ㅋㅋㅋㅋ 그래! 괜찮다고!
    일 끝나고 비가 꽤 오는데, 지나가 마침 우산을 가지고 있어서 트램 정거장까지 데려다줬다!
    애가 집에 가기 싫다고 하길래, 룸메언니랑 6시에 저녁먹기로 했는데, 그 전까지 시간이 되니까 같이 있을까? 어디 갈까? 했더니 한참 생각하더니 아니라고 그냥 나 보내주고 다음 열차타고 집에 가겠다고 했다.
    그래, 그럼.
    지나는 당돌하고 귀엽고 재밌고 유쾌하고 발랄한 아이다. 아직은 조금 어린 티가 나긴 나는데, 그래도 밝고 재밌는 아이다. 어린 나이에 외국에서 학교 다니면서 일도 한다는 게,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지나뿐만 아니라, 푸차랑 무쿨도 아직 학생인 애들인데, 진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대단하다. 단단해지고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조금 더 단단해지고 강해지고 싶다.

    #2 오돌뼈

    일 끝나갈 즈음에 룸메언니에게 문자가 온 걸 봤는데, 저녁에 오돌뼈랑 주먹밥을 먹자구 했다! 너무 좋아! 오돌뼈라니... 호주에 와서 오돌뼈를 먹다니.. ㅋㅋㅋㅋㅋㅋ
    한인마트에 있는 정육점에서 이런 걸 판다고 한다. 신기했다. 진짜 맛있었다.
    양념을 해서 파는 건데, 거기에 언니가 몇가지 양념을 더한건데, 매우면서도 맛있게 매워서 좋았다. 심지어 쌈까지 싸서 먹었다! 상추도 야들야들한 상추를 구하셔서 준비해주셨는데, 생긴건 달랐지만 먹는 식감은 같았다!
    거기에 계란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