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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 +22 두번째출근/EnglishConversation호주 워킹홀리데이/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2019. 9. 12. 21:22
#1 두 번째 출근날
출근길&퇴근길이긴 한데, 내가 저걸 왜 찍었지 ㅋㅋㅋㅋ 오늘 6:30부터 14:00까지 일하기로 했었다. 6:15쯤 카페 앞에 도착했는데, 문이 아직 열리지 않았길래 5분 정도 앉아있다가 사장님한테 문자했다. 5분 안에 온다고 하길래 마침 카페 앞에 서있던 어떤 흑인에게 말을 걸었다. 알고보니 그는 엔지니어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인 것 같고, 우리 카페를 점검한 후에 다른 가게들도 점검할 예정인 것 같았다. 영국 런던에서 왔는데, 거슬러가면 자메이카 출신이란다. 유쾌하고 재밌었다. 태권도 얘기도 하고 ㅋㅋㅋㅋ 와 진짜 태권도를 아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사장님은 6:35~40쯤 도착했다. 카페 오픈하자마자 과일 정리하고, 테이블닦고, 식기 개수 확인하고 샐러드볼을 만드려고 했다. 그런데 급 사장님이 와서 뭐하냐고 하길래 당황했다. 샐러드볼 만든다고 했더니, 누가 너한테 그거 하라고 했냐고 물어보는데, 이게 물어보는건지 따지는건지 헷갈려서 당황해서 눈만 깜빡거렸다... 진짜 무서웠다... 화요일에 했어서, 오늘도 하는 건 줄 알았다고 얘기하니까, 그건 화요일이고 오늘은 아니라고 하길래 진짜 엄청 당황... 자르던거 빠르게 얼른 랩핑하고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처음에 멘탈이 흔들리고 나니까 하루 종일 힘들었다...
그 와중에 자꾸 나만 일하는 것 같고, 나만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바쁘지 않아서 잠깐 서서 내 도움이 필요한가 아닌가 체크하고 있는데, 와 진짜 그렇게 가만히 서있는 걸 못 봐주겠나?
금세 와서 이거 했냐 저거 했냐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데 진짜 웃으면서 한국말로 욕했다. (뒤돌아서) ㅋㅋㅋㅋㅋ
너네 농담하고 잠깐 기대어 쉬고 뭐 주워 먹고 커피 만들어 먹고 했잖아! 왜 내가 잠깐 쉬는 꼴을 못 보니... 앉아있던 것도 아닌데... 진짜 잠깐이었는데... 이런 생각이 진짜 엄청 들었다.
억울하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일하는 공간과 내가 일하는 공간이 너무 멀게 느껴지고... 그랬다. 안 그래도 참 시간이 안 간다고 생각하면서 겨우 겨우 버텼다. 2시가 됐고, 2시에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와서 러시 끝나고 3시 전에 1층이랑 2층 바닥 쓸고 닦으란다.. 응? 내가 지금 알아들은 게 맞나? 그럼 나 가지 말라고? 지금 2시 되기 5분 전인데 설마 5분 만에 모든 걸 다 하라는 의미는 아니지?
내가 싫은가? 내가 포기하게 만드려고 일부러 이러나?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2층을 쓸고, 1층을 쓸었다.
이거 지금 괴롭히는 건가? 뭐지? 도대체 뭐지? 내가 예민한 건가? 이러면서.. ㅋㅋㅋㅋㅋ 진짜 마음 어려웠다.
아 설마 이렇게까지 시켜놓고 돈 안 주려는 건 아니겠지? 아 진짜 오늘까지만 하고 못 하겠다고 할까?
커피 만드는 거 시킬 생각이 1도 안 보이는데.. 진짜 내가 여기 왜 왔지? 뭐하려고 왔지? 내가 여기 있어야되는 거 맞나?
쓸고 닦는 동안에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렇게 4시까지 일했다. 오프닝과 마감을 다 배운 셈... ^^* (물론, 에스프레소머신X)
끝나고 나서 가기 전에 사장님한테, 페이 받는 날 등에 대해 물어보려는데, 먼저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어땠냐고 물어보길래, 오픈부터 마감까지 쭉 일한 게 좀 힘들었다고 했더니 그러냐고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하면서 다음 주 일하고 난 후에, 나한테 시프트를 어떻게 줘야할 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내가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얘기하자 당연하다고 하면서 격려해줬다. 조심스럽게 솔직히.. 난 니가 무서워..라고 하자, 되게 놀라면서 왜 자기가 무섭냐고 자기 나이스 가이라고.. 근데 마지막에 썸타임이란다 ㅋㅋㅋㅋ 맞아.. 정말 썸타임인 듯.. 이제 겨우 그 썸타임 한 번이 왔나 보다.. 무서워하지 말라고 personal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다. 사장님이랑 다른 말레이시아 여자애가.. 근데 오늘 둘이 끌어안고 쪽!하는 것 같은 모습을 봤는데, 사귀는거야 뭐야? 부부야? 난 여자애 학생인 줄 알았는데, 학생도 아니라고 하고.. ㅋㅋㅋㅋ 모르겠다..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건가?
아무튼 사장님이 우유 스티밍 망치는 것도 무서워하지 말라고, 그냥 버리면 된다고... 나쁜 의미로 '버리겠어!'막 이런 게 아니라, 괜찮다고 다시 하면 된다 이런 의미로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 조금 위로가 됐다.
나 진짜 잘할 자신 있는데, 왜 니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거니... 너의 그 뷰리풀한 눈이 난 왤케 무서운거니... ㅠㅠ퇴근하고 H&M가서 세일하는 10달러짜리 니트랑 10달러짜리 검정스키니를 샀다! ㅋㅋㅋㅋ 좋아좋아 ㅋㅋㅋㅋㅋ 그리고 임포리움멜버른이었나 그 건물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여기서 저녁을 해결하고 영어모임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오늘 점심을 대충 먹어서 그런건지, 4시까지 일해서 그런건지, 사장님이 크로아상 2개를 싸줬길래 저녁값 굳었다 생각하면서 카페에 가서 아몬드플랫화이트와 함께 먹어치웠다.....ㅋㅋㅋㅋ#2 English Conversation...........meeting?
목요일 6:30에 시작하는 모임에 오늘도 참석했다. 지난주에 만났던 태국남자애가 있는 테이블에 그 사람 한 명 빼고는 다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아서, 잘 됐다고 생각하면서 그 테이블에 앉았다. 근데, 여자가 나뿐이고 계속 남자들만 앉더라... ㅋㅋㅋㅋㅋㅋ 뭐, 괜찮았어. 옆에 있던 일본 남자애가 착한 애길래 좋았음 ㅋㅋㅋㅋ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발음, 억양 얘기 나왔는데, 중국애랑 일본애가 나 발음 좋다고 한국인 억양 없다고 해서 기분 엄청 좋았다. ㅋㅋㅋㅋㅋㅋ
자꾸 하품이 나서 오늘 9시간 일하고 와서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하나도 안 피곤해보인다고 하더라... 직장에선 동료가 나 엄청 피곤해보인다고 했는데... 나도 내가 신기하다. 왜 직장에선 웃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쪼다같이 굴다가, 여기 와서는 왜 핵인싸인척 하는 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프랜들리하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호주 워킹홀리데이 > 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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