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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워홀 +38 By Korea/Botanic Gardens
    호주 워킹홀리데이/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2019. 9. 28. 20:28

    #1 휴일엔 빨래지

    오늘은 캐서린이랑 만나서 보타닉 가든에 가기로 했다. 1시에 만나기로 한 거라 시간이 꽤 있어서 오전에 빨래를 했다.
    베개 커버도 빨고, 이불은 탈탈 털고 햇빛에 소독되라고 널었다. 아침으로 요거트에 뮤즐리, 호두, 아몬드를 넣고 스피룰리나 가루도 넣어서 쓱쓱 비벼서 먹었다. 그리고 어제 받아 온 쿠키도 하나 먹었는데, 진짜 맛있다.
    나갈 준비를 하는데, 집 안에 있는데도 꽤 추웠다.
    어제 교회 가기 전에 양치하다가 니트에 흘리는 바람에, 반팔티를 입고 두꺼운 외투를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 그래도 예쁜 곳 가는데, 봄나들이 느낌으로 입고 싶지만....... 하 옷이 너무 없닼ㅋㅋㅋㅋ
    아무튼 준비를 하고 나섰다. 코 앞에서 트램을 놓쳤다. ㅠㅠ 다음 트램은 9분 후에 온다고 하는데, 9분 후에 오는 걸 타고 가는 거보다 얼른 서던역쪽까지 걸어가서 트램을 타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걷기 시작했다.
    빠른 걸음으로 걷고, 서던역에 가서 길 건너서 트램 정거장에 가려는데, 한 블록 건너에 트램이 지나가는 게 보였다.
    그 길은 콜린스 스트리트... 우리 집 쪽에서 출발한 트램이 지나가는 길... ^^ 하, 9분 기다렸다가 타는 게 더 빨랐겠네..
    어쩔 수 없지 뭐.. ㅋㅋㅋㅋ 길 건너서 트램 정거장으로 가서 트램을 타고 H&M을 지나 차이나타운 근처에 내려서 식당 'By Korea'로 향했다.

    #2 순두부찌개와 아이스라테

    지난번에 캐서린을 처음 알게 됐던 meet up 모임 후에 가려고 했는데, 못 갔던 곳이었다. 캐서린은 비빔밥, 나는 순두부찌개를 먹었다. 날이 조금 추워서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국물이 별로 없어서 당황했닼ㅋㅋㅋ 그래도 얼큰하고 칼칼하니 맛있었다! 반찬은 김치랑 마카로니 샐러드, 어묵볶음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들 ㅋㅋㅋㅋㅋ 딱 좋아
    밥을 먹고,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2짜리 아이스라테를 손에 들고 트램을 타고 보타닉 가든으로 향했다!

    #3 보타닉 가든

    바람이 조금 차갑긴 해도, 햇살이 정말 따뜻했다. 생각보다 진짜 다양한 식물들이 있어서 놀랐다. 곳곳에서 새소리가 들리고, 호수 주변에 평온하게 쉬는 사람들, 호수 물 위에도 평온하게 노는 오리들 모든 게 정말 아름다웠다.
    평온하고 아름답고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가만히 누워서 쉬고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아빠랑 같이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다. 무료로 이렇게 큰 규모의 정원이라기엔 식물원 같은 이런 곳에 올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진짜 멋있었다.
    열대 우림 정글에 있을 법한 Fern 같은 식물부터, 사막에 있어야 할 것 같은 Cactus까지... ㅋㅋㅋㅋ
    동백꽃이 중간중간 보이는데 이미 벌써 지고 있었다! 조금 지나면 장미가 잔뜩 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 와도 진짜 예쁠 것 같다!

    #4 AFL Final Day

    와.. 난 어제가 공휴일이고 해서 결승전이 어제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결승전은 오늘이었다.
    페더레이션 스퀘어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 앉아 무대 쪽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리치먼드가 엄청난 점수 차로 이기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도 이미 리치몬드가 이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그 사람들을 지나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 잔을 하려는데, ㅅㅁ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집 현관문이 잠겨있다고, 혹시 집이냐고 물어보는 전화였다. 나 지금 밖이라고, 아마 언니가 문 잠그고 낮잠 자고 있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저번에 그랬던 적이 있어서..
    그렇게 얘기하고 혹시 싶어서 5분 뒤에 다시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언니가 전화를 안 받아서 지금 아파트 복도에서 그냥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헐;
    내가 가면 30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그리고 그냥 집에만 들어가면 되는 거라고 했다.
    천천히 캐서린이랑 약속 마무리하고 천천히 가야지 했는데, 마침 캐서린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왔다.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너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길래, 아 근데 그 친구가 나한테 괜찮다고 얘기했어 괜찮을 거야라고 했더니, 만약에 너라면 어떨 것 같냐고 묻길래, 와주면 고맙겠지라고 했더니 그러니까 너 가야 한다고 ㅋㅋㅋㅋ
    어서 가자고, 자기 guilty 느낀다고 ㅋㅋㅋㅋㅋ 이런.. 착한... 친구... ㅠㅠ 넌 정말 착하구나
    그래서 서둘러서 일어났다. 그리고 헤어지고 트램을 기다리면서 ㅅㅁ이에게 지금 출발한다고 연락했더니
    집에 들어갔다고 한다. ㅎㅎ 헤어지기 전에 미리 한 번 더 물어볼 걸 ;; ㅋㅋㅋ 뭐 어차피 곧 헤어질 거였으니까..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다.

    1시간 30분동안 타임랩스 촬영했는데, 노을이 예쁘게 지고있었는데 갑자기 구름이 떼로 몰려와서 가려졌다 ㅠㅠ

    문득 어제 목사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이 났다. 아, 하나님께서 나와 계속 함께 하셨구나 하는 것을 호주 살면서 느끼게 될 거라고 하셨다. 더 길게 얘기 하시진 않았는데, 내가 듣기에 그 말이, 아주 엄청난 커다란 일이 벌어져야지만 그게 하나님이 하신 일이고 그때에만 하나님이 계셨고 하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마다 하나님께서 모든 순간마다 나와 함께 하고 계시다는 나와 동행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기를 바라신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