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호주 워홀 +96~100 OpenairCinema/김떡/세인트킬다/블랙프라이데이
    호주 워킹홀리데이/2019.08.22~ 멜버른(Melbourne) 일상 2019. 11. 29. 20:12

    #1 Openair Cinema(25/11/2019)

    오늘도 오후에 세인트킬다에서 하는 오픈에어시네마 일을 하기 위해 갔다. 저번처럼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을 파는 일이었고, 진심 한 개 팔았다. 저번처럼 추운 날씨도 아니었는데, 손님이 없었다. 일 끝나고 유니폼을 갈아입는데, 룸메언니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 근처에 있다고 같이 집에 가자는 내용이었다. 진심 너무 좋았다.
    집까지 트램타고 갈 거 생각하면 피곤한데 ㅋㅋㅋㅋ 너무 좋았다
    잠깐 바닷가에 앉아서 언니랑 바람 쐬다가 차를 타고 집에 갔다. 왠지, 여기 오픈에어시네마에서 일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아이스크림이나 훔쳐올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ㅋㅋㅋ
    에이전시 통해서 하는 일들이 다 이런 건지 모르겠는데, 담당자가 내가 뭘 하기 원하는 건지 조금 답답했다.
    대놓고 내가 뭐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볼까 싶다가 물어보지 않았는데, 물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2 주급날(26/11/2019)

    매주 화요일은 페이 받는 날. 아, 그런데 여기 카페 페이가 적긴 적다.. 근데 일을 더 하자니 되게 힘들다..
    생각이 많아진다. 돈은 더 벌고 싶은데, 몸이 잘 안 따라주는 것 같아서.. 그 밀려올 피곤함이 벌써부터 신경쓰인닼ㅋㅋ
    아직 일어난 일도 아닌데 너무 일찍부터 걱정하는 것 같아서, 걱정하지 말자 스스로 되뇌어보지만 쉽지 않다.

    #3 김떡(27/11/2019)

    카페 일 끝나고 룸메언니에게 문자가 왔다. 점심 먹자고. 오늘 바빠서 휴식시간 때 멍 때리면서 물만 마셨다. 그리고 퇴근할 때 브라우니를 하나 포장해서 나왔다. 일단 배가 고프니 브라우니 먹으면서 언니에게 답장을 했다.
    마침 서로 근처에 있었던 터라 H&M 앞에서 만났다. 지난번에 만두 먹고 짜장면 먹었던 날, 우연히 들른 반찬가게에서 김밥을 파는 걸 봤었다. 김밥이랑 국민학교떡볶이를 사서 집에 가서 먹기로 했다. 소불고기김밥이랑 참치김밥을 사고, 근처 아시안마트에서 국민학교떡볶이를 사서 집으로 갔다. 떡볶이를 만들고 김밥이랑 같이 먹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김밥이 생각보다 달아서 조금 그렇긴 했는데, 참치김밥은 맛있었다. 떡볶이도 맛있었다.
    그렇게 먹고 나니까 배가 너무 불렀다. 

    #4 St killda(27/11/2019)

    원래는 다음날인 28일에 Openair Cinema에 가는 날인데, 갑자기 취소됐다. 날씨가 생각보다 추워서 아이스크림을 팔 필요가 없어졌거나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그런 거일 수도 있는데 괜히 위축됐다.
    그곳에 워낙에 아시안이 없다 보니까 자꾸 위축되고 작아지게 된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 스스로를 저평가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나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자꾸만 그렇게 된다. 자꾸만 나 스스로를 작아지게 만든다. 내가. 내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어쨌든 일은 취소됐지만, 언니랑 떡볶이 먹고 집에 있다가 세인트킬다에 가게 되었다. 언니도 날씨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아이스크림 팔아도 되겠다고 얘기를 했다.
    떡볶이 때문에 아직도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소화시킬 겸 걸어서 젤라또를 먹으러 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맛있는 집이 있는데, 거기가 문을 닫았나 어쨌나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그곳을 못 가고 다른 젤라또가게에 가게 되었다. 아시안 아저씨가 계셨는데, 맛은 그닥이었다 ㅋㅋㅋㅋ 저번에 피츠로이에서 먹은 매시나가 너무 맛있었어 ㅠㅠ 모든 젤라또의 기준이 거기가 될 것 같닼ㅋㅋㅋ
    나는 자몽, 언니는 패션후르츠를 사서 바닷가로 걸어갔다. 조금만 기다리면 해가 지는 걸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닷가에 앉아서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언니랑 사진도 찍고 ㅋㅋㅋㅋ 사진에 나온 내 등판을 보니 다이어트가 필요할 것 같다.
    등살이 찐 게 신경 쓰인다. 나이가 먹으니까 이제 살이 안 찌던 부위까지 골고루 찌는구나... ㅋㅋㅋㅋㅋ
    선셋을 구경하고, 해가 지니 바람이 차가워지길래 차로 이동했다.
    트램으로 30분, 차로는 15분이면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게 멜번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언니는 매번 세인트킬다는 별로 예쁜 것도 아니라며, 물도 깨끗하지 않다며, 밑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도 훨씬 예쁘고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그걸 내 눈으로 보게 될 때 받게 될 감동은 그때 받는 걸로!
    지금 미리 상상하지 말고 ㅋㅋㅋㅋㅋ

    #5 끝나지 않는 Wrap (28/11/2019)

    요란해서 찍었다

    와, 카페 일하고 퇴근하는데, 트램 정거장 입구 쪽에 바리케이드가 있었다. 무슨 상황이지? 주변에 놓여있는 안내문을 읽어보니 오후 2시까지 일시적으로 트램 운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한 블럭 더 내려가서 다른 트램을 타고 집 근처까지 가는 방법도 있긴 했는데, 그냥 천천히 좀 걷기로 했다. collins st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길에 있는 작은 노점상에서 꽃을 팔고 있었는데, 향이 너무 좋아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예전엔 몰랐는데, 좋은 향기가 기분을 좋게 해 준다는 걸 진심으로 체감하고 있다. 이런 것도 나이를 먹었다는 건가. 이전엔 몰랐던 것을 하나씩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서 나쁘진 않다.
    southern cross station을 지나서 더 가다 보면 sergy boy가 있는데, 그 건물 입구에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야외 정원이 있다. 옥상공원 이런 느낌? 예전에 대학 다닐 때 도서관 위에 있던 그곳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 근데 이 날은 거기에 올라가지 않았다. 올라가려다가 올라가기도 힘들어서 그냥 근처에 있는 계단에 털썩 주저앉아서 엄마랑 통화했다 ㅋㅋㅋㅋ 아닌가? 올라갔나? 헷갈린다.. 이래서 일기는 그때그때 써야 하는데 ㅋㅋㅋㅋ
    한 번은 올라갔고 한 번은 올라가지 않았는데, 이날이 그날인지 저 날이 그날인지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엄마랑 통화를 한 건 맞는 것 같고, 그렇게 잠깐 쉰 후에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서 지난번에 먹고 남은 재료로 또 wrap을 해 먹었다. coles에서 산 샐러드가 너무 맛이 없었는데, 이제 보니 안에 고수가 들어있다. 근데 하도 이것저것 섞어 먹었던 터라 고수 맛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신기하다. 그냥 맛없는 샐러드라고만 생각했는데 ㅋㅋㅋㅋ 요거트맛이 묻힐 만큼 고수 향이 셌나 보다. 근데 고수뿐만 아니라 양배추도 억세고 해서, 그냥 팬에 볶아서 익힌 다음에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남아있는 버터를 조금 잘라서 버터를 두른 팬에 그 샐러드를 넣고 볶았다. 샐러드라기보다 익힌 채솤ㅋㅋㅋ 익힌 채소를 wrap에 올리고 예전에 사다 뒀던 참치를 넣었다. 콘샐러드 참치다. 마요네즈에 옥수수콘이랑 버무려진 참치. 그걸 넣고 말아서 팬에 앞뒤로 살짝 구워줬다. 음, 맛있네. 훨씬 낫네. 억센 양배추도, 향이 강한 고수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 참치 맛있네, 다음에 세일할 때 여러 개 사둬야겠다 ㅋㅋㅋㅋ

    #6 Black Friday(29/11/2019)

    오늘은 블랙프라이데이. 일 끝나고 집에서 좀 쉬다가 언니 일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멜센에서 만났다.
    와, 진짜 바글바글하다. 사람 진짜 많다. 몇몇 매장은 바깥에 사람들이 줄지어있었다. 매장 내부가 번잡해질 걸 막기 위해서 인원을 조정하는 것 같았다.
    안대를 살까 했는데, 사실 안대도 굳이 살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자다가 살짝 깼을 때, 눈부심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금방 잠드는 편이다 보니 굳이 사야 하나 싶었다.
    눈부심 때문에 잠을 설치는 등 잠을 못 자는 건 아니니까 ㅋㅋㅋㅋ 사지 말자
    안대를 안 사니 딱히 살 게 없었다. T2가 할인하길래 텀블러 욕심이 났지만, 텀블러도 굳이 살 필요가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마음을 접었다.
    멜번이 새겨진 초록색 머그컵도 예뻤지만, 사서 어쩔 거야 싶었다. 적당히 하자 ㅋㅋㅋㅋ
    구경하다가 으뜸분식에 가서 치즈 닭갈비를 하나 시켜서 언니랑 나눠먹었다. 공기밥만 추가해서 닭갈비를 반찬으로 나눠먹었는데,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맛있네. 맵진 않았지만, 꽤 맛이 좋았다.
    밥을 먹고 다시 또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이번 주는 오전에 카페 일하면서 힘들었다. 3주차인데, 조금 헷갈리게 만드는 일들이 있었다.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같아서 짜증도 나고 그랬는데, 그래도 버티자 버티자 생각했다. 15분의 짧은 쉬는 시간 조차 제대로 지켜본 적이 없고, 퇴근도 칼같이 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런 게 다 손해 보는 것 같아서 짜증도 났다. 뭐가 나에게 득이고 실인지를 자꾸 계산하고 신경 쓰면 더 짜증나니까 잊으려고 했다. 여전히 일이 너무 많아서 버겁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서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